

북한도 볍씨 파종기에 반했다. [매일경제 2006년02월8일]
2007.02.08 16:31

금강기건, 못자리 필요없는 복토직파기 30대 공급
못자리 없이도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복토직파기'가 올해 북한에 본격 공급된다.
지난해 북한 당국에서 높은 시험 점수를 얻은 결과다.
트랙터 뒤에 장착해 사용하는 복토직파기는 자동으로 볍씨와 규산질(천연비료)을 땅 속에 심는다.
덕분에 모내기를 하기 위한 모판이나 모내림, 써레질 작업 등이 모두 필요없다.
볍씨를 모판에서 키워 논에 옮겨 심을 때까지 60일이 걸리는데 그 60일 동안의 노동이 생략되는 셈이다.
따라서 종전보다 인건비 재료비 등 생산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복토직파기를 생산하는 회사는 광주시에 있는 금강기건(대표 김식). 이 회사는 2004년 박광호 한국농업전문학교 교수와 함께 5년간 연구한 끝에 복토직파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금강기건은 7일 "북한에 복토직파기 30대를 올해 안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농업성은 최근 천리마-28 트랙터에 맞는 복토직파기를 개발해 공급해 달라고 한민족복지재단 등을 통해 공식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당 1000만원씩 총 3억원에 이르는 제품 비용은 우리 단체들이 남북 농업협력 차원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충극 금강기건 연구소장은 "북측이 지난해 복토직파기를 시험 사용해 본 결과 생산량이 실제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전 소장은 "기존 이앙기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데다 농가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국내에서도 적은 힘으로 많은 양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복토직파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만평의 논을 가진 농부가 복토직파기를 사용하면 기존 이앙기로 농사를 지을 때보다 18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복토직파기는 특히 땅 속에 밑거름 비료를 바로 뿌려주는 '측조 시비'를 함으로써 화학비료 사용량을 절반 가까이 줄여 토양오염이나 수질오염 예방 효과도 높다.
금강기건은 중국에도 복토직파기 60대를 추가 수출할 계획이다.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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