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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면 북한 땅 살릴 수 있다.  
한민족복지재단, 북한에 240만 평 쌀농사…종자값 24억 모금위해 캠페인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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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조 이사장, 김형석 회장 등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들이 지난 3월 북한 숙천군 협동농장을 방문해, 복토직파기 사용법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한민족복지재단)

"1,000원이면 북한 땅 한 평을 살릴 수 있다."

한민족복지재단(회장 김형석)은 7월에 북한 평안남도 숙천군 약전리 협동농장 240만 평(여의도 면적)에 쌀농사를 짓는다. 이를 위해 한민족복지재단은 지난해 12월 북한을 방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합의서를 작성했고, 지난 3월에는 김형석 회장과 박은조 이사장을 비롯해 사업 관계자들이 협동농장을 방문해 현장 사정을 검토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복토직파 기술을 개발한 한국농업학교 박광호 교수의 도움도 받았다. 박 교수는 복포직파기를 트랙터에 부착해 바로 골을 내고 볍씨를 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계는 볍씨 위와 주변에 필요한 비료를 자동으로 뿌리도록 되어 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복토직파 기술을 도입하면 못자리, 상토, 볍씨, 써리질 등을 모두 생략할 수 있어 인력 동원이 쉽지 않은 북한에 유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한의 북한 지원은 긴급구호 형태나 빵이나 쌀 등 '고기'를 지원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병원이나 농기구 등을 지원하더라도 주로 평안과 인근에 지원하는 경향이 강했다. 북측이 평양을 중심으로 지원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한민족복지재단도 그동안에는 평양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병원을 현대화하고 어린이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일에 주력했다.

최근 들어 남한의 NGO들은 긴급지원 대신 개발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고기'를 주는 대신 '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민족복지재단의 이번 사업도 '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평양이 아닌 평안남도의 시골 협동조합에서 남한의 기술자들과 북한의 노동자들이 함께 쌀농사를 짓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범사업 수준이 아닌 240만 평이라는 대규모 농장에 쌀농사를 짓는 일이라 적지 않은 재정이 들어갈 것으로 한민족복지재단은 예상하고 있다. 자원개발팀 남금란 실장은 "평당 종자값으로 1000원이 들기 때문에 자재비 등을 빼고 종자값으로만 최소 24억 원이 필요하다"며 "남한 사람들이 따뜻한 동포애를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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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족복지재단이 쌀농사를 지을 논에서 복토직파기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복토직파기를 이용해 240만 평에 볍씨를 뿌릴 예정이다. (사진제공 한민족복지재단)

이에 따라 한민족복지재단은 '북한 땅 한 평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이번 사업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남과 북의 평화를 정착하는 씨앗을 심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000원(1구좌)이면 척박한 북한 땅을 살리는 소중한 종자돈이 된다며, 온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번 사업에 후원하고 싶은 이들은 농협 013-01-295925(한민족복지재단)로 1구좌 이상을 입금하면 되고, 홈페이지(www.hankorea.or.kr) '1000원으로 평화 세상 만들기'로 들어가도 간편하게 후원할 수 있다. 정기 후원도 가능하며, 기업의 경우는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문의 : 02-3471-9814, 019-208-2612(이경희 간사), 011-346-6933(남금란 실장)

2006년 04월 07일 15:44:15 뉴스앤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