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신문-복토직파기로 농업 새역사 쓴다.

(주)금강기건, 못자리·모내기 생략 기술 개발 보급 앞장


미국·유럽과 FTA 체결·쌀값 하락·인력난 등으로 국내 쌀 생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에 연고를 둔 한 기업이 쌀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재배법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농법은 ‘다기능복토직파기’를 이용해 못자리·모내기 과정을 거지치 않고 본 논에 직접 파종하는 방법을 전국 농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주)금강기건(대표이사 김식)을 찾았다.

18일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주)금강기건 회의실. 전국 각지에서 쌀 농사를 짓고 있는 100여명의 농민들이 모인 가운데 ‘최신 복토직파재배기술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주)금강기건이 개발·생산한 복토직파기를 이용한 최신 재배기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국 농가들의 우수사례 발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기술 이론교육은 한국농수산대학 박광호 교수가 맡아 ‘새로운 복토직파 재배법’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날 소개된 복토직파기는 (주)금강기건이 6년 전부터 한국농업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고효율 저비용의 농기구’다.
이 기계를 이용할 경우 못자리와 모내기가 필요 없어 벼농사 경비의 40%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비료를 땅 속에 묻기 때문에 비료의 사용량을 3분의 2가량 절약할 수 있고, 손실률은 90%이상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입묘효과가 크며 병충해에도 강하다.
또 벼는 물론 옥수수·콩·메밀·보리 등 밭작물 재배에 이르기까지 이용이 가능해 세계 쌀 생산 국가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농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 등 세계 유수의 농업연구소와 대학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외국대학에 기술을 수출했으며 세계 123개국으로부터 국제특허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미국, 일본, 필리핀, 러시아 등 세계 24개국에 직파기를 수출하고 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정태근씨(경북 구미시 해평면)는 “다기능복토직파 농법으로 아내와 단둘이 3만6,000평의 면적에 벼농사를 짓고 있다”며 “이 농법은 인구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영농의 규모화’를 실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금강기건은 지난 1994년 삼성, 대우전자와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의 기계부품 납품을 주력 산업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의료·실버산업 제품, 엔지니어 플랜트, 도장·사출 가공업, 농기구, 종합건설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광주 오룡동 본사와 광주 하남공단에 2곳, 장성군 황룡면에 1곳의 생산공장이 각각 위치해 있다.